2008년 07월 01일
내가 어떻게 해야 하나...

후를 친정에 맡기고 온 지 사흘째. 밤에 잠을 못 자고 있다.
후 침대 있던 자리만 봐도, 눕혀 놓고 기저귀 갈아주던 작은 이불만 봐도 눈물이 돌고 목이 메인다.
율이가 "엄마, 후 보고 싶지요?" 물어보면 울음 터지고.
"율아, 엄마 또 우는 거 보고 싶어? 후 이야기 물어보지 마."라고 다그치기까지 했다.
1주일에 한번 볼 건데 뭐 이리 아픈 건지.
팅팅 불어 버린 젖은 말리느라 동여매고 있는데 아파 죽을 지경이고..
너무 아플 때마다 조금씩 짜서 버리는데 그때마다 또 백일도 젖 다 못 먹은 후 생각에 울고.
이러다 내가 죽겠다.
남편한테 후 다시 데려오자고 말했더니 완강히 반대.
친정 엄마만큼 잘 봐실 수 있는 분이 또 어딨냔다. 남의 손에 애 못 맡기겠단다.
그럼 내가 죽을 것 같은데 어떡해?
네가 조금만 참으면 되지. 금방이야. 너 승진도 해서 일도 많아질텐데 그럼 날마다 야근하고 어떻게 애 키울래?
저녁 내내 입씨름.
엄마한테 울며 전화했더니 그럴 거면 진작 봐 줄 사람 구할 것이지 왜 이제 와서 그러냐고 혼내신다.
어쩌면 좋니, 후야. 엄마는 아무 것도 못하겠다.
모레가 출근인데 이제 와서 엄마 왜 이러니. 왜 이렇게 바보 같니.
새벽 내내 뒤척 뒤척 생각해 본 결과. 내일 아침엔 아파트 부녀회장님께 전화해 봐야지.
아파트 안에 애기 봐 주실 믿을만한 분 모르시냐고 물어봐야지.
남편은 설득해 봐야지. 나 죽게 생겼다고 울며 매달려 봐야지.(이미 해 봤지만..)
# by | 2008/07/01 04:05 | 후 이야기 | 트랙백 | 덧글(3)




